최근 치킨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배달비 포함 3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1만 원대 가성비 치킨을 파는 근처 마트나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GS더프레시의 올해 1분기 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매출 상위 3개 품목이 모두 치킨이었다. 상위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쌀크런치치킨, 우리동네조각치킨, 시크릿순살치킨 순으로, 모두 1만 원대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의 치킨 판매도 크게 늘었다. 홈플식탁 한판 닭강정의 3월 한 달 매출은 지난해 대비 무려 3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만 원 이하로 책정된 당당 후라이드 치킨과 당당 달콤양념치킨도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고, 이에 따라 치킨 메뉴를 포함한 델리 매출은 올해 1월 1일~4월 21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났다. 3월 기준 치킨류 상품의 온라인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1만 원 이하의 통큰치킨 수요가 늘면서 3월 즉석조리 치킨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0% 증가했으며,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즉석 치킨을 포함한 프레쉬 푸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오르면서 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이다.
마트가 프랜차이즈 대비 낮은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할 수 있는 데에는 임차료와 인건비, 배달비 등의 비용 지출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원재료를 대량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굽네치킨은 가맹점 수익 악화 개선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모두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치킨 대표 메뉴 고추바사삭은 1만 8,000원에서 1만 9,900원으로, 오리지널은 1만 6,000원에서 1만 7,900원으로 올랐다. 파파이스 역시 치킨을 포함한 매장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교촌치킨, bhc 등의 치킨 가격은 2만 원 내외로, 배달비까지 포함할 경우 3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