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새 얼굴 된 글로벌 지휘자[2024 파워 금융인 30]

[2024 파워 금융인 30]

1968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1998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사. 2002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2014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2022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 2023 미래에셋증권 대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2세대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파격적인 세대교체 이후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IB)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을 필두로 이정호 부회장, 허선호 부회장이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관리 및 홀세일(Whole sale) 총괄, 이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허선호 부회장은 WM·연금을 맡았다. 김미섭 부회장은 20년간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며 회사의 영토 확장에 기여했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장과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를 거쳤다. 김 부회장은 홍콩과 인도 등 신규 지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실무 작업을 이끌었고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X 인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다가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사업을 총괄했다.

해외진출 20주년을 맞이하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약 34억 달러(약 4.5조원)를 넘어섰다.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 당시와 비교하면 약 600배 성장을 이뤘다. 2023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해외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진출에 성공한 국내 1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고 ‘선 운용사, 후 증권사’ 진출 전략을 내세우며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서 유의미한 M&A를 진행했다.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을 인수하며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총 임직원 수 3500여 명, 총 계좌 약 300만 계좌,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다.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4년 안에 인도 5위 내 증권사를 만들 계획이다.

리테일에서는 자산관리 명가임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예탁자산은 약 42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주식 고객의 양도차익은 1조원을 기록하며 단순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뤘는 평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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