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2% 꺾인 하이브…"멀티 레이블 보완하겠다"

BTS 군백기·신인그룹 데뷔 겹치며 영업이익 급감

하이브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70% 넘게 급감했다./연합뉴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와 비교해 7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3609억원으로 작년 1분기(4106억원)보다 12.1% 감소했다. 1분기가 통상 공연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대표 아티스트인 BTS가 전원 군대에 입대하면서 음반 매출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인 그룹 투어스와 아일릿 데뷔로 초기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타격이 컸다. 순이익은 29억원으로 87.4% 줄었다.

이 기간 음반원(음반+음원)과 공연, 광고·출연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170억원으로 1분기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세븐틴과 엔하이픈, 앤팀(&TEAM)의 공연이 매출을 이끌었다. 1분기 하이브의 음반원 매출 중 음원의 비중은 약 50%까지 상승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경준 하이브 CSO는 "음원과 음반의 비율은 1분기에서 거의 50대 50 정도의 비율로 매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식 상품(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 간접 참여형 매출액은 1439억원으로 약 40%의 비중이었다. 하이브와 CJ ENM 산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이 공동 투자한 ‘나나투어 위드 세븐틴’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투어MD가 1분기 간접 참여형 매출에 공이 컸다.

하이브는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했으며 엔하이픈, 뉴진스도 각각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6월 중순 병역 의무를 마친다.

현재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는 최근 민 대표와의 분쟁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법적 절차가 진행중인 만큼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을 일절 받지 않았다.

다만 하이브가 다른 기획사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과했다.

박 CEO는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감사를 통해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멀티 레이블은 시행착오 겪고 극복하며 성장했다. 이번 상황을 통해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고도화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기존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더해 올해부터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 개발을 강화하는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2분기에는 다수의 아티스트가 활동을 재개해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했으며 엔하이픈, 뉴진스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6월에는 방탄소년단 진이 병역 의무를 마친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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