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블랙핑크 노래 다시 틱톡에서···유니버설뮤직 그룹과 3개월만에 화해

미국 성조기와 틱톡 로고 앞에 보이는 부러진 이더넷 케이블.


유니버설 뮤직그룹(UMG)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의 라이선스 협상이 타결됐다. 2일(현지시간) UMG에 따르면 이들이 판권을 관리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방탄소년단(BTS), 저스틴 비버, 드레이크 등의 음악을 틱톡에서 사용해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양측은 그동안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2월에는 UMG가 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틱톡 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서비스를 중단했다. “틱톡이 대중음악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려 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라며 노래를 묵음처리하는 등 사용을 막은 것이다.

이번 계약은 ‘UMG에 소속된 가수와 작곡가들이 창의적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체결했다고 전했다. 틱톡의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마케팅 및 홍보 역량을 활용하고, UMG는 소속 아티스트에 향상된 보수를 제공해, 음반과 노래 발매에 힘쓰겠다는 취지다.

UMG 최고 디지털 책임자 마이클 내쉬는 “업계를 선도하는 우리 아티스트들을 보호하고, 상업과 마케팅 기회에서도 틱톡과의 관계 갱신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틱톡은 팬들의 참여와 상호 작용 등을 활성화하는 좋은 창구라는 점에서 양사의 협력에 큰 잠재력이 있다”라고 전했다.

추 쇼우즈 틱톡 CEO도 “음악은 틱톡 생태계의 필수적 부분으로 UMG와 함께 나아갈 길을 찾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틱톡은 미국 내에서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미 상원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정해진 기간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서비스를 금지하고 퇴출시키겠다는 법안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는 대로 서명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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