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계열사 소유였던 ‘박근혜 주택’...또 다시 매물로 나온 이유

아이오케이컴퍼니, 해당 주택 38억에 내놔
경영난 해결 위한 목적으로 분석

박근혜 전 대통령 소유였던 내곡동 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이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단독 주택이 또 다시 매물로 등장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지난해 말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단독 주택을 38억 원에 내놨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2021년 경매를 통해 해당 주택을 인수한 바 있다. 약 3년간 보유하다 다시 매물로 내놨다.

해당 건물은 지상 1층, 지하 2층으로, 대지면적 406㎡(약 123평)에 연면적 570㎡(172평)이다. 매수 희망자가 나왔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매수 희망자 측은 37억 원에 사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곡동 주택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직후인 2017년 4월 대리인을 통해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박 전 대통령이 머물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팔고 샀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매입 당시 구속된 상태여서 이곳에 실제 거주한 적은 없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15억 원의 벌금·추징금을 부과받았다. 2021년 3월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미납하자 내곡동 주택은 검찰에 압류됐다.

해당 주택은 같은 해 8월 공매 입찰에 넘겨졌고, 아이오케이컴퍼니가 38억 6400만 원에 낙찰받았다. 해당 낙찰가는 감정가인 최저 입찰가(31억 6554만 원)보다 6억9846만 원 높은 가격이다. 주변 시세보다도 높았다.

한편 아이오케이컴퍼니는 그간 이 주택을 거주 목적이 아닌 영화 촬영 세트장 등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케이컴퍼니의 경우 최근 실적이 계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어려운 자금 사정 때문에 해당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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