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호텔 시장에 주목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연이어 한국 진출
국내 럭셔리 호텔 지도도 뒤바뀔 전망
한류의 인기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가 글로벌 1위 호텔 체인 메리어트의 프리미엄 브랜드 웨스틴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메리어트는 1개의 도시당 1개의 호텔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서울 시내의 호텔시장의 공급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인터컨티넬탈호텔 운영권을 인수해 한 곳을 더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에는 세계적인 호텔 리조트 그룹인 아만그룹이 한국 문을 두드린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단지에 ‘자누’라는 브랜드로 호텔을 연다.
세계적 부호들이 찾는 ‘아만’도 한국에 오픈아만그룹은 세계적인 부호들이 선호하는 호텔들을 보유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유명하다.
서울 이태원동 유엔사령부 부지에는 럭셔리 호텔 로즈우드가 들어온다. ‘더 파크사이드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호텔 문을 열 예정이다. 1박 가격이 최소 70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하얏트 계열의 ‘디 언바운드 컬렉션 바이 하얏트’와 아코르 계열의 ‘마곡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도 올해 안에 서울 논현동과 마곡동에서 각각 영업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반얀트리 해운대가, 2027년에는 인터컨티넨탈 평택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을 계획이다.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것은 국내 호텔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한국 호텔산업 매출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이던 2020년 4조450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 매년 증가해 2022년에는 8조79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10조원을 넘어섰으며, 2025년에는 1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끝나고 한류 영향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점차 호황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호텔의 공급은 부족하며, 특히 럭셔리 호텔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올해 5스타 호텔로 선정한 서울의 호텔은 포시즌스호텔과 신라호텔 두 곳뿐이다. 이는 마카오(22개) 런던(20개) 파리(12개) 도쿄(9개) 등 세계 주요 대도시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