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건넨 일침..."대한민국 괜찮은 겁니까?”

상의 회장 연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질문 건네
"지금까지 하던 방법 효과 없었다면 다른 방법 시도해야"



“해왔던대로 하면, 대한민국 괜찮은 겁니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호텔에서 열린 상의 회장 연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건넨 질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임기 3년의상의 회장직에 재선출됐다.

최 회장은 지난 총선 결과로 기업에 불리한 환경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원래도 여소야대였으니,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이제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지금까지 하던 방법이 효과가 없었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는 좀 더 과학적이고, 통계적 접근을 통해 더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법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대한상의도 소통플랫폼(‘소플’) 등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뽑고, 사람들의 의견이 어떤지 한 목소리로 모아보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와 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도체는 ‘생성형 AI’ 경쟁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이 회복됐지만, 호황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최 회장은 “(반도체가)작년에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인다”며 “코로나 때 발생한 초과 수요가 빠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런 식으로 주기가 짧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오랫동안 본 사람이라 같이 인사하고 밥 먹었다”며 “제품 빨리 나오게 우리 R&D를 서둘러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선 일시적 현상이라고 봤다. 최 회장은 “(세계가) 전기차를 영원히 안하고 없어질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안하면 훨씬 더 비용이 커질텐데 하는 걱정은 있다”고 말했다.

“ESG와 기후변화 대응이 퇴조하는 현상이긴한데, 하지만 이런 트렌드도 그리 오래 가지 않고 결국은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현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중에 있다. 항소심 심리가 4월 16일 최종 마무리된 가운데 이르면 5월 중순께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항소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