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과했다" 아이패드 '창작자 조롱' 논란에 고개숙여

논란이 된 광고의 한 장면. 유압프레스에 창의적 물체가 눌리고 있다./사진=애플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에 사과했다. 9일(현지시간)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 에이지(Ad Age)와 인터뷰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에 대해 고개 숙였다.마이런 부사장은 “우리의 이번 영상은 과녁을 빗나갔다. 유감이다”라며 TV에 광고를 방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의 DNA는 창의성이며, 전 세계의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생생히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항상 뜻깊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CNBC는 애플 측의 사과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광고는 거대한 유압 프레스에 의해 악기, 예술 도구 및 게임이 부서지는 모습을 담았다. 이에 창작자들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문화적 무감각’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신형 아이패드가 출시된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광고 영상을 게시하며 "이 제품을 사용해 만들어질 모든 것을 상상해 보세요"라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창의적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 “광고를 보기가 고통스럽다”는 반응을 남겼다.

한편 소비자 통찰 플랫폼 자피(Zappi)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나탈리 켈리는 이에 대해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는 천재적인 작품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 시대의 징조인가? (판단은) 당신이 몇 살인지에 달렸다. 이 광고는 충격적인 가치, 즉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승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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