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만든 플랜트 공장 모듈, 베트남서 미국까지 태평양 건넌다

베트남에서 제작해 미국 텍사스로 운송 중
총 18개 모듈 선적, 약 2달간 항해 후 현장 설치 예정

DL이앤씨 텍사스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에 설치될 총 18개, 무게 4,264톤 규모의 플랜트 모듈이 베트남 중꾸엇(Dung Quat)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미국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석유화학 플랜트에 설치할 플랜트 모듈을 베트남에서 제작해 미국 텍사스로 운송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이동 중인 플랜트 모듈은 총 18개, 무게 4264톤 규모이며, 약 2달간의 항해 후 텍사스주 오렌지카운티 현장에 설치된다.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는 연간 처리 용량 200만톤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6년 준공이 목표다.

발주처는 미국 쉐브론 필립스 케미컬과 카타르 에너지 간 합작 법인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다.

이번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2022년 11월 수주한 첫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으로 2023년 3월 착공해 미국 건설사인 자크리 인더스트리얼(Zachry Industrial)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45% 수준이다.

DL이앤씨는 이번 사업 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특히 BIM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 플랜트 모듈 공법을 도입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듈 공법은 복잡한 플랜트를 운송 가능한 크기 모듈로 나눠 별도 제작공간에서 작업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공기를 단축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모듈 공법을 활용해 기존 현장 시공 대비 투입 인력을 약 25%이상 줄이는 등 원가를 절감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된 플랜트 모듈은 베트남 중부 중꾸엇(Dung Quat)에서 약 11개월 동안 제작됐다. 각 모듈은 철골 배관 뿐만 아니라 조명 설비 및 케이블 설치까지 완료한 상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BIM 기술과 모듈러 공법 관련한 전담 조직과 인력을 운용하며 국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더욱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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