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 방문한 외국인, 2019년 대비 30% 수준에 그쳐
전세계에서 부는 반중 정서 확산이 원인
중국 정부, 관광객 유치 위해 다양한 정책 쏟아내
중국을 찾는 외국인의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중국 문화여유부 통계를 인용해 작성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2019년의 30%에 불과했다.
BBC 보도를 보면 지난 2019년에는 9800만명의 외국인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출장자, 유학생 등을 포함해 중국을 방문한 이들이 3500만명에 그쳤다. 약 3년 중국을 찾는 외국인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호주 에디스 코완대학교 경영법학대학원의 황쑹산 관광연구센터장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중국 정부의 사회적 통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일부 국가는 중국 법의 자의적 집행, 출국 금지 및 부당 구금 위험 등을 들어 자국민들에게 중국 여행 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 미중 패권 경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국제선 항공편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도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중국은 작년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또 싱가포르와 태국과는 비자 면제 시행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지난 1월부터 미국인의 비자 발급 요건도 간소화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거래 한도를 5배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3성급 이상 중소호텔에서도 해외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치도 시행키로 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관광시장이 단기간에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스위스 로잔호텔경영대학 첸융 교수는 “관광 활성화 핵심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서비스하는 것이지만 과거 관행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