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가족’이란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는 '펫팸족(펫+패밀리)'을 위한 시설·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투숙 객실·뷔페, 애견 유모차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이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올해 2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전용 뷔페와 바비큐 시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작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규제 샌드박스’ 특례 허가를 받아 시설을 리뉴얼 했다.
규제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동안 규제를 면제나 유예해주는 제도다. 시장 출시·검증이 가능하도록 특례를 부여한다.
현행법상 음식점의 반려동물 동반 출입은 불법이다. 식품위생법 시행 규칙 제 36조(업종별 시설기준)에 따르면 ‘식품접객업소는 동물의 출입, 전시 또는 사육이 수반되는 영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분리하도록 규정한다’고 적시됐다.
정부의 규제 완화는 반려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말 기준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52만 가구다. 2020년 말 536만 가구와 비교해 2.8% 늘었다. 대한민국 인구 5175만 명 중 약1262만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반려 가구의 81.6%가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며, 67.3%는 반려동물 양육에 만족하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반려동물 시설 확충으로 고객 단가를 올렸으나, 객실 예약률은 종전과 비교해 10% 이상 늘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찾은 이들이 업무상 방문 등 다른 고객들에 비해 지출을 더 쉽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2019년 방문객 1인당 단가는 13만원이었으나, 지난해와 올해 사이엔 30만원으로 올렸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1동 70개 객실 전체가 ‘반려동물 동반 투숙객 전용’이다. 일반 이용객과 반려인이 같이 사용하는 객실을 합치면 총 157개다.
한화호텔앤리조트도 평창에 반려견 동반 객실인 ‘멍패커(여행하는 강아지)룸’과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바비큐 시설, 리조트 내 식당 등을 마련했다.
롯데리조트제주 아트빌라스는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패키지 ‘놀멍쉬멍’을 내놓았다.
부산 시그니에릐 경우 펫키지 ‘미 앤 마이 펫’ 상품을 출시했다. 객실엔 펫 어메니티가 마련됐고 펫 유모차, 케이지 가방, 펫 삼푸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