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3 내수용 모델에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장착된다. EV3는 이르면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의 지분으로 약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입,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 공장이다.
지난해 6월 완공, 올해 4월 배터리 현지 양산을 시작했다. HLI그린파워는 니켈·코발트·망간(NCM)에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초기 양산 물량 중 일부가 신형 EV3에 장착되는 것으로, 기아 전용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초 출시될 전기 세단 EV4에도 HLI그린파워가 생산하는 양사 합작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HLI그린파워는 현 공장 인근에 20GWh 규모의 두번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두번째 공장까지 완공되면 HLI그린파워 배터리 생산능력은 총 30GWh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 배터리셀 공장을 방문해 시제품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전동화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