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리해진 시리 등장한다" 챗 GPT, 아이폰에 탑재될 수도
입력 2024-05-14 16:55:16
수정 2024-05-14 16:55:16
기기 자체에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구동해
아이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 GPT가 탑재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즈(NYT) 등 지난 11일(현지시간) 각종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0일 미국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새로운 시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일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기 위한 애플과 오픈AI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이 이뤄질 시 다음 달 열리는 애플의 WWDC에서 관련 발표를 진행하게 된다.뉴욕타임즈(NYT)도 애플이 해당 행사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해 대화 기능이 강화된 개인 비서 시리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리는 아이폰에 탑재된 개인 비서 소프트웨어로 2011년 출시됐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거나 알람을 맞추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엔 음성 대화가 가능해 이목을 끌었으나 현재 생성형 AI가 등장해 구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와 AI 수석 존 지아난드리가 작년 몇 주 동안 챗 GPT를 테스트해본 뒤 생성형 AI 탑재를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시리는 기존보다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 애플은 시리의 해당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구동할 방침이다.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에서 챗 GPT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애플은 관련 라이선스를 두고 오픈 AI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알파벳 구글과도 챗봇 제미나이 라이선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구글과 AI 파트너십을 위해 논의해왔으나 오픈AI와의 독점 계약, iOS의 챗 GPT 기반 AI 기능과 이를 다가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에 탑재하는 것이 쿡과 애플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즈호증권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진행하는 협상의 영향이 그리 크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그 어떤 논지도 이들 주식을 바꾸진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애플과 AI를 둘러싼 훨씬 많은 이야기와 잠재적 파트너십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