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자회사로 OTT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빙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종료한다고 14일 밝혔다.
CJ ENM은 지난 2022년 파라마운트와 협업 관계를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그해 6월부터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관을 운영해왔다.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는 NCIS, 스타트랙, 헤일로 등 오리지널 시리즈와 탑건으로 대표되는 파라마운트 제작 영화, 키즈콘텐츠 등 많은 콘텐츠가 망라돼 있다.
CJ ENM 및 JTBC 드라마와 예능이 핵심 콘텐츠인 티빙으로서는 넷플릭스에 비해 약점으로 지목된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파라마운트+브랜드관 종료에 대해 프로야구 중계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티빙의 궁여지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티빙은 KBO로부터 프로야구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 135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였다.
티빙의 야구 중계는 시즌 개막 전부터 논란이 됐다. 야구의 기본 룰조차 모르는 듯한 시범경기 중계로 야구팬들에게 비난을 들어야 했다.
결국 최주희 티빙 대표가 나서서 사과를 하고 본 시즌에 들어와 중계 수준이 안정화 되면서 논란이 잦아들었지만 돈을 내고 야구를 봐야 한다는 현실에 비판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티빙이 구독료를 올해 말부터 인상하기로 하고 파라마운트+ 브랜드관마저 종료하면서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이용자는 봉이냐”라는 자조섞인 불만도 나온다.
티빙 이용자인 40대 주부 A씨는 “tvN 드라마와 예능을 보기 위해 구독을 하고 있는데 관심도 없는 야구와 UFC 등 콘텐츠를 마구 끌어들이면서 요금만 올리는 꼴”이라며 “기존 이용자를 무시한 처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 1년 구독 약정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만 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웬만한 tvN 인기 드라마는 대부분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는데 티빙만 일방통행으로 통보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은 2024년 6월 18일까지만 운영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