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했습니다” 김호중, 열흘 만에 시인…공연·광고계 ‘상당한 위약금’ 전망

가수 김호중. 사진=김호중 공식 인스타그램

음주 운전과 뺑소니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호중(33)이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예정된 공연·광고도 취소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위약금을 물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은 19일 창원 공연을 마친 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밝힌 사과문에서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씨의 증거 인멸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역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아티스트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경찰 출석 날짜는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씨는 그간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사고를 내기 전 술을 마셨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데다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김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김씨가 음주운전을 시인하면서 그가 계약한 방송 및 광고, 공연 일정 등도 중단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이 출연하는 KBS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은 김호중의 방송 분량을 편집하기로 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7일 출시 예정이던 225회 김호중의 우승 메뉴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도 “김호중에 대한 기촬영분은 없으며, 촬영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알렸다.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가보자고) 시즌2에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5월 23일부터 24일간 개최 예정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측은 공연을 강행하려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체 출연자를 섭외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연은 전석 매진된 상태다. 이 콘서트 티켓의 가격은 15만원부터 23만원까지다. 양일 2만석이 매진됐는데 티켓 평균값을 20만원으로 잡아도 관련 매출이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공연의 티켓을 산 관객들의 상당수는 김호중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의 귀책 사유로 그의 출연이 사실상 취소될 예정이기에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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