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싼가격에도 힘 못 쓰는 이유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C커머스) 매출이 지난달 급감했다.

20일 BC카드가 C커머스의 지난달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월대비 매출액이 40.2% 줄었다. C커머스의 매출액은 2023년 10월을 100으로 봤을 때 2023년 11월 116.8, 12월 119.8, 2024년 1월 153.7, 3월 238.8로 급성장 했으나 4월에는 142.9로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저가결제 금액대에서 뚜렷했다. 전월대비 5000원 미만의 금액대 결제액이 55.2% 급감했다.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금액대는 42.0%,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금액대는 35.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저가구매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C커머스 매출 급감은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온 영향이 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4월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품목 중 9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4월 8일 알리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C커머스 매출 감소에도 K커머스의 매출 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K커머스의 매출액은 2023년 10월을 100으로 봤을 때 2023년 11월 99.7, 12월 101.1, 2024년 1월 99.0, 3월 97.5로 대부분 기간 내리막을 보이다가, 4월 매출액도 전월대비 4.9% 줄어든 92.6을 기록했다.

K커머스에서도 저가 결제액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5000원 미만 금액대 결제액은 28.4% 급감한 반면 나머지 금액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C커머스의 발암 물질 논란이 K커머스에도 불안감으로 작용해 저가품목 소비감소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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