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공매도 재개의지 밝혀···"개인적인 욕심으로는 6월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제한 해제의 뜻을 밝혔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6월 재개와 관련해 ”기술적이나 제도적 미비점이 있더라도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 어떤 타임 프레임으로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은 곧장 공식 설명자료로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하며, 아직 재개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금융당국은 올해 6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대규모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됐기 때문인데 올해 6월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인과 기관투자자간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내놓겠다고 했다.

완료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돼 당초 정부가 약속한 7월 공매도 재개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또 최근 금감원이 글로벌IB 7곳에서 1556억원 규모 무차입 공매도를 추가 적발하며 시장의 분위기가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대통령도 올해 초 금융위 업무보고(민생토론회)에서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는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그 이후에도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어 이 원장의 발언에 개인 투자자들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과 말이 다르다”, “약속한 시스템이나 개인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이 전혀 준비가 안됐는데 공매도 재개는 말이 안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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