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리 날았다’…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금리인하 낙관론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제 금값이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있는 4월 21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금과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로 뛰면서 국제 원자재 지수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20일(현지시간) 오전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440.59달러로 1.1% 상승하며 지난달 세운 장중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리콥터 추락에 따른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낙관론이 금값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1만848달러로 1.7% 오르며 기록을 경신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구리는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금과 구리값 상승에 지난주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는 2023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에너지, 금속 등 24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다.

이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OPEC+의 감산 연장,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의 감산, 구리정광 쇼티지 지속 등 공급 차질 이슈가 지속됐다"며 "하반기에는 공급 조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의 회복과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시작으로 원자재 수요까지 회복되어 전반적인 가격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 급값 범위는 온스당 2300~2600달러로 제시했다. 구리값 범위는 톤당 1만500에서 1만2500달러로 제시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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