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LG정수기 많이 쓰더라" 'LG전자 가전구독 매출 역대 최대···올해 1조 가능

LG전자 유튜브채널에 업로드 된 '가전도 이제 구독하는 시대 | Life's Good | LG전자 구독' 광고영상 갈무리.


LG전자가 1분기 가전구독 사업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기존 렌탈사업에서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차별화 전략을 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시장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구독 서비스 매출 3456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2010억원과 대비하면 71.9% 늘었다. 작년 한해 매출인 9628억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액수를 1분기에 채워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가 가전 구독만으로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작년 7월 ‘업(UP)가전 2.0’을 공개하며 ‘가전 구독’ 개념을 업계에 소개했다. 말 그대로 가전제품을 월 단위로 돈을 지불하고 구독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LG에서 운영하는 렌탈 사업을 단순 명칭만 바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추가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세탁기를 구독하면, 비대면 세탁 서비스 이용권이나 LG생활건강 세탁세제 정기 배송권, 물품 보관 할인 쿠폰, 청소 서비스 할인 쿠폰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맞춘 연계 서비스로 확장한 것이다.

국내 가전제품 판매 시장이 녹록치않은 가운데 LG전자는 차별화된 구독 서비스를 가전에 도입해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다. 가전 매출은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전년 대비 10% 하락했고 2년 연속 감소해 작년에는 12% 떨어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아직 직접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았고 시장의 진입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없다. 그러나 그동안 렌탈 사업을 함께 펼쳐온 SK매직과의 제휴가 작년 말 종료됐고,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지난 4월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구독 서비스 준비에 대한 뜻을 밝혔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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