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는 늘었으나 1인당 여행 지출 금액은 줄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일본 관광청 자료를 통해 1~3월 외국인 방문객의 지출액이 약 1조7500억엔(약15조2656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는 지난해 기록한 5조3000억엔(약46조2331억원)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해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줄었다.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21만2764엔(약198만3000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평균 23만4524엔(약204만3000원)대비 2.94%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지출액은 20만8760엔(약181만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상품 구매에 대한 관심 감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만족도 감소, 엔터테인먼트 등 선택권 부족 등이 작용한 결과”라며 “자연을 감상하는 관광이 증가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관광객들이 저예산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2019년 동기와 비교해 숙박비·식사비 지출 금액은 늘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쇼핑액이 줄어 전체 지출의 1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관광객들이 예산 상당 부분을 숙박비에 쓰고 쇼핑·오락 등에는 그다지 지출하지 않는 셈이다.
특히 일본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는 후지산 근처 편의점,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골목, 교토의 신사 등 주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입장에) 제한이 덜한 일본은 규칙을 깨면서도 돈을 절약할 방법을 찾는 이들이 택하는 목적지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분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2019년 동기대비 6.3% 증가한 85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본 유명 관광지들은 오버투어리즘으로 고통받고 있다.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해 안전 문제, 교통 혼잡 등의 각종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일본 지자체들은 숙박료 등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입장료를 받고, 사진 핫스폿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감소를 꾀하고 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