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테무 등 중국의 초저가 커머스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5천원 미만의 가성비 높은 화장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이소가 급성장하고 있다.
27일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4년 소비 트렌드 시리즈-초저가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의류부터 공구까지 중국산 저가 제품을 파격적 가격에 파는 중국 쇼핑앱, 이른바 C-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조미디어가 지난 3월 이커머스 소비 경험이 있는 19~49세 4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 이상(34%)이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해서'가 68%(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품이 다양해서'(40%), '주문과 결제가 편리해서'(16%), '트렌디한 제품이 많아서'(16%), '재고가 많아서'(1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전용 고객센터 운영을 비롯해 배송 기간을 3~5일 이내로 단축하는 등 한국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앱인 '테무' 역시 신규 가입 시 약 13만원의 쿠폰을 제공하고, 친구가 자신의 추천인 코드를 통해 가입 후 제품을 사면 10~30%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C-커머스와 더불어 VT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과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 TAG 듀얼 멀티 쉐딩 등의 화장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다이소도 주목받고 있다.
응답자 중 여성 소비자의 경우 다이소 화장품을 구매해 본 이들은 41%로, 다이소 화장품을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72%로 나타났다.
다이소 화장품을 산 이유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서'가 69%(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고, '가격이 저렴해서'(48%),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아서'(32%), '후기와 평가가 좋아서'(32%), '매장이 많아 접근성이 좋아서'(25%) 순이었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3년간 매장 수가 129개 증가했고, 지난해 연 매출은 3조원을 기록했다.
메조미디어는 "물가 부담이 커지고 가격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이라면 브랜드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