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美 SMR '2조 수주 잭팟'…체코·UAE도 잡나
입력 2024-05-27 17:53:33
수정 2024-05-27 17:55:41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350억달러(약 48조원)규모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 증기발생기 튜브 등 설비를 납품한다.
업계에 따르면 뉴스케일파워는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 스탠더드 파워에 2029년부터 SMR 24기를 공급하기로 하고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선 2019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사업기회 확보를 추진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것은 뉴스케일파워에 초기 투자를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SMR은 대형원전 대비 단위 용량이 적고, 모듈형으로 설계된 원전을 통칭하며, 건설이 보다 용이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티(UAE) 대통령이 5월 28~29일 이틀간 방한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UAE는 올해 바라카 원전 4호기 준공 이후 차기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에 주기기를 공급한 바 있다.
SMR 설비 납품 소식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장 대비 16.65%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2만1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산(8.86%)도 장중 21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정부가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함께 올해 하반기 예정된 체코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