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체코 프라하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개최…현지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

백정완 사장 직접 세일즈 나서…현지기업과 MOU 체결 등 성과 가시화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왼쪽)이 27일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업체 Algeco, Lukas Zahradnik Sales Director(알게코, 루카스 자하라니크 영업이사)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체코 신규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27일 프라하 현지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13일 두산 에너빌리티의 파트너십 데이 행사에 이어 열린 주요 행사로 우선협상자 선정 전 현지 행사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현지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세일즈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했다. 이번 행사에는 다수의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와 현지 원전업계 관계자 및 언론인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대우건설은 원전 예정지 두코바니 지역에서 지역협의체와 만나 지역인사들 대상으로 수주활동을 이어갔다. 행사 다음 날인 28일에도 지역 홍보활동을 이어간 대우건설은 원전건설 과정에서 두코바니 지역민들의 현장 고용 및 지역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알리는 업무도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체코원전 신규 수주 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실적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월 29일 체코전력공사에 체코 신규원전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대우건설은 시공주관사로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건설, 주설비공사의 건물시공 및 기기설치를 맡게 된다.

대우건설은 2018년 체코원전 수주를 위해 한수원과 공동으로 수주전에 합류했으며, 이후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 홍보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체코 신규원전 수주와 연계해 지난 4월에 업계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인 TÜV SÜD의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이 원자력 공급망 전체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을 높였다는 점을 인정 받은 것이다.

현재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이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체코뿐 아니라 이어지는 유렵지역 원전 수주전에서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유럽에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떠오르며 원전건설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등 유럽 각 국의 원전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주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과거 대우그룹 시절 유럽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제2의 유럽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다수의 현지업체들의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일부 한국 원전기업들에게도 유럽 원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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