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을 상대로 ‘판다 외교’를 재개한 중국이 올해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판다 2마리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29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워싱턴의 국립동물원과 새로운 판다 국제 보호·연구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며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수컷 판다 '바오리'와 암컷 '칭바오' 한 쌍이 올해 말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워싱턴 국립동물원과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력을 이어왔고, 지금까지 판다 4마리를 성공적으로 번식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중·미 판다 국제 보호 협력이 기존의 좋은 협력 기초 위에서 판다 중병 치료와 방역, 과학 교류, 야생 보호, 판다 공원 건설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세계 생물 다양성 보호와 양국 인민의 우의 증진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판다 외교는 지난 1972년 중국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 부부의 방중에 대한 답례로 판다 한 쌍을 미국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 내 판다 수는 15마리까지 불어났지만, 미·중 관계 악화로 인해 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현재는 애틀랜타 동물원에 4마리만 남아 있다. 지금 남아있는 판다들의 임대 계약도 올해 말이면 끝난다.
이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방 중 판다 외교 재개 신호를 보냈다. 당시 시진핑 주석은 미국 기업인과의 만찬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워싱턴DC에 각각 한 쌍씩 모두 6마리의 판다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30일(현지 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동물원에 판다 한 쌍이 온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주변 상인들은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판다가 오고 있다!”는 현수막 내걸고, 판다 테마의 상품을 새롭게 전시하는 등 이른 판다 맞이에 나섰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