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구호단체의 보고서 "아프리카의 밀수금 UAE에서 거래돼"


아프리카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밀수되는 금이 지난 10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구호단체 스위스에이드(Swissaid)에 따르면 300억 달러 어치에 달하는 총 435t(톤)의 금이 2022년 아프리카에서 밀수출됐다.

스위스에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아프리카에서 밀수출된 금의 주요 목적지로, 지난 10년간 2500톤 이상의 밀수된 금을 받았다. 총 가치는 1150억 달러를 웃돈다. 비행기 화물칸, 개인 제트기 등을 통해 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AE는 주요 귀금속 수출국이다. 한 해 평균 750t의 금을 수입해 재가공 과정을 거쳐 다른 나라로 수출한다. 2022년엔 328억 달러 규모의 금을 수출해 세계 3위의 금 수출국이 됐다. 주요 금 수출국은 스위스(82억9000만달러), 홍콩(59억2000만달러),터키(39억1000만달러),인도(32억2000만달러), 쿠웨이트(26억3000만달러) 등이다.

스위스에이드 보고서 작성자 중 한 명인 마르크 움멜은 “대량의 밀수된 금이 UAE를 통과해 합법적으로 바뀐다”며 “UAE가 금 세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400톤 이상의 불법 금이 UAE로 유입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UAE의 제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분명한 신호다”고 풀이했다.

2009년 이후 금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소규모 채굴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대폭 증가했다. 보고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 장인 및 소규모 업자가 2022년에 채굴한 금 443~596톤 가운데 70% 이상이 신고되지 않았다. 반면에 산업 광부들은 연간 약 500톤의 금을 생산한다. 이는 금 불법 채굴이 얼마나 성행하는지 알려준다. 연구진에 따르면 2022년 아프리카에서 소규모 업자들이 채굴한 금의 80~85%가 UAE로 수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 당국 관계자는 국가가 금 밀수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금 및 기타 귀금속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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