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방 유학’ 시대 온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 대폭 확대
강원, 호남, 충청 순으로 의대 입학 유리
수도권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대폭 확대되면서 최근 학원가에는 이른바 ‘지방 유학에’대한 문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볼 경우 강원이 가장 의대에 진학하기 유리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2일 종로학원이 26개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규모와 2023년 교육통계 기준 학생 수 추정치를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자.
지역인재전형이란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그 지역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의미한다.
26개 대학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총 1913명으로, 1년 전(1025명)보다 888명 늘었다. 지역인재전형 비율 역시 50.0%에서 59.7%로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올해 대입을 치를 고3 학생 수 대비 2025학년도 지역인재선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원권으로 1.25%를 기록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강원권 고3 학생 수는 1만1732명이다. 이 권역 4개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 147명을 뽑는다. 산술적으로 보면 강원권 고3 학생 100명 중 1.3명꼴로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강원권 다음으로 고3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전형 규모가 큰 곳은 호남권으로, 1.01%다.
충청권은 0.96%로 3위를 차지했으며, 대경권 0.90%, 부울경권 0.77%, 제주권 0.57% 등이 그뒤를 이었다.
2026학년도 대입전형에서도 결과는 유사했다.
2026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과 고2 학생 수를 비교해보면, 강원권이 1.31%로 가장 높았으며 호남권 1.04%, 충청권 0.98% 순으로 나타난다.
이후 대경권 0.90%, 부울경권 0.81%, 제주권 0.76% 순이다.
순위는 2025학년도와 같지만, 각 대학이 2025학년도보다 지역인재전형을 더 많이 뽑겠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2026학년도에는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