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뒷면 '엄청난' 자원에 깃발 꽂나" 창어 6호, 토양 샘플 수집 나서
입력 2024-06-03 11:01:26
수정 2024-06-03 11:01:26
'헬륨-3가, 희토류 등 대량 매장' 달 뒷면
창어 6호, 드릴과 기계 팔을 사용해 2kg 달 먼지와 암석 수집
중국의 달 탐사 우주선 ‘창어(姮娥) 6호’가 달 뒷면의 흙과 광석 표본을 채취하기에 도전한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표본 확보에 나섰다. 중국 국가우주국(China National Space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창어 6호 탐사선이 남극-에이컨 내에 위치한 아폴로 분지에 착륙해 달 표면 샘플을 수집하기 시작한다고 2일 CNN이 보도했다.
달 뒷면엔 1g만으로 석탄 12t과 맞먹는 에너지를 내뿜는 헬륨-3가 다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문가들은 창어 6호 착륙선이 수집할 표본이 달·지구·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핵심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의 남극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도 대거 매장됐다고 예측된다.
창어 6호는 드릴과 기계 팔을 사용해 약 40억년 전에 형성된 분화구인 아폴로 분지에서 최대 2kg의 달 먼지와 암석을 수집할 계획이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탐사선은 토양 샘플을 수집하는 데에 14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우주 캡슐로 돌려보낸 샘플들은 지구 귀환 캡슐로 옮겨져 오는 25일 중국 내멍구 지역 사막에 착륙한다.
인류 최초의 달 뒷면 착륙은 아폴로 이후 50여년이 지난 2019년에 중국의 창어 4호가 성공했다.
지구에선 항상 달의 앞면만 보인다.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은 동주기 자전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앞면과 달리 뒷면으로 가기 위해선 추가적인 운행이 필요하다. 또 지구 반대편에서 통신을 연결해주는 인공위성까지 추가로 필요하다.
게다가 넓고 평평한 평원지대인 ‘달의 바다’는 앞면에 84%, 뒷면에 16% 존재한다. 앞면이 착륙하기에 비교적 용이한 셈이다. 달의 뒷면의 경우 평지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운석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가 훨씬 많다. 이런 악조건으로 인해 미국 나사(NASA)는 아폴로 계획에서 달 이면 착륙 임무를 취소한 바 있다.
CNN은 이번 임무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중국이 지배적인 우주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고 얼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극 지역에 연구 기지를 건설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미·중 양국의 달 탐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