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영상 플랫폼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를 이유로 사용 금지를 추진했던 플랫폼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계정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구독자는 대략 개설 하루 만에 300만 명으로 늘어났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틱톡 계정을 개설했으며, 약 하루 만에 구독자 300만 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또 과거 대통령으로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려 했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은 오는 11월 대선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린 첫 영상에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UFC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데이터 화이트 UFX CEO가 “대통령이 틱톡에 왔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광이다”고 답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는 빠르게 늘어 현재 5,600만 회를 넘어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계정 구독자는 현재 309만 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2월 중순 계정을 개설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틱톡 구독자는 34만 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재임 당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연방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며 실제 금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와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미 의회의 틱톡 규제 법안에 대해서는 “틱톡 금지는 일부 젊은 세대에게 피해를 주고, 메타 플랫폼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기도 했다.
틱톡을 사용한 대선 전략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11월 이후 틱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시물이 약 65만 1,000건 올라온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게시물은 약 2배에 달하는 12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