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인플레이션' 튀르키예 물가 전년대비 75% 뛰었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이 5월 75%를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CNBC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기관인 터키통계연구소는 5월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75.45%, 월간 기준 3.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간 가격 상승폭이 가장 가파른 부분은 교육으로 104.8%를 기록했다. 이어 주택 93.2%, 호텔·카페·레스토랑 92.9% 등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원인으로 과거 느슨한 통화 정책, 정부 지출, 터키 리라화의 불안정성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75%의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정책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3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메트 심세크 재무장관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며, 엑스(X)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전환기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디스 인플레이션 과정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이 이제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하지만 하반기 디스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ING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튀르키예 디스인플레이션의 속도를 결정할 주요 요인은 △환율의 안정성이 지속되는지 여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전기 및 천연가스 가격 보조금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여부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세금 조정을 회피하는지 여부 등이다.

튀르키예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지난 1년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왔으며 이로 인해 일반 터키 소비자들은 상당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50%로 인상했다. 당시 은행은 “월별 인플레이션 추세가 상당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까지 긴축 통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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