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보유한 ‘소년 ·소녀 개미’, 40만명 달해

미성년자 주주 1인 당 약 361만1000원어치 보유
'금융 조기 교육' 필요해진 사회 분위기에 꾸준한 증가세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세 미만의 미성년 주주가 4년간 약 21배 증가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세 미만 주주는 39만1869명으로 전체 주주의 8.38%를 차지했다. 이들은 전체 발행 주식의 0.3% 수준인 1960만5469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평가액은 작년 말 종가 7만8500원 기준 1조5390억원이다.

미성년자 주주 1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평균 46주다. 지난해 말 종가(7만8500원)로 환산하면 1인당 약 361만1000원어치를 갖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20세 미만 주주는 증가세다. 연말 기준으로 2010년 1.83% 비중에 불과했던 이들은 2018년까지 1%대에 머물다가 2019년 3.21%로 뛰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8년 5월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2020년엔 5.34%, 2021년 7.07%, 2022년 7.42%로 지속해서 늘었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4년간 미성년 주주의 비중은 2.6배, 수는 21.4배로 증가했다.

주식 투자 열풍과 함께 자녀에 대한 금융 조기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는 ‘비대면 자녀 계좌 개설 서비스’ 등 자녀를 대상으로 한 주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의 ‘주식 선물하기’ 기능의 경우 증여를 할 때 성인 자녀는 10년 동안 5000만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2일부터 올해 5월2일까지 1년간 상위 5개 증권사(미래·한국투자·삼성·KB·NH투자증권)의 미성년 위탁계좌 개설 수는 총 39만213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26만3902년 대비 48.59% 증가한 수준이다.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4월 개편되면서부터 미성년 계좌 개설이 활발해졌다고 풀이된다.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으로 자녀 명의의 계좌를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1월1일부터 3월 27일까지 자사 미성년 고객 거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36.6%)다. 이어 △삼성전자우10.3% △카카오 8.6% △NAVER 8.6% △에이피알 8.6% △현대차 7.4% 순이다.

삼성전자 주주 수는 총 467만2130명이다. 내국인이 466만2758명으로 99.8%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9371명으로 0.2% 비중을 보였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31억5592만1549주를 보유해 52.8%를 차지했다. 이는 28억1380만5550주를 보유한 내국인(47.14%)을 앞섰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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