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주유소에서 빗물이 유입된 휘발유를 주유했다가 차량 10여대가 고장 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해당 주유소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주유기 1대와 이어진 배관에 실금이 발생했는데, 당시 창원지역에 오후 내내 비가 내리면서 파열된 배관을 타고 빗물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빗물이 유입된 특정 주유기 1대에서 휘발유를 넣은 차량 10여대가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주행하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등 고장이 났다.
피해 차량을 10대 넘게 견인했다는 기사 A씨는 "차주들에게 피해 상황을 물으니 모두 같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은 공통점이 있었다"라며 "도로를 달리던 중에 시동이 꺼져 자칫 연쇄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주유소는 9일 오전 해당 주유기가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하고 사용을 중지했다.
주유소 측은 대형 차량이 많이 드나들면서 차량 무게 등에 영향을 받아 배관에 실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 3월 배관 검사 때 이상이 없었고 배관이 지하에 매설돼 있다 보니 사고를 미리 인지하기 어려웠다"며 "피해 차주들에게 다 연락해 수리비 등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며 해당 주유기는 오늘 저녁 수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