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통화 녹음 공식 도입 "음성-글자 변환 기능엔 한국어 빠져"

녹음된 음성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애플이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iOS 18에서 전화 통화를 녹음하고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전화앱에서 녹음 옵션이 표시된다. 녹음을 하면 노트앱에서 통화 내용을 기록하고,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 AI 시스템을 사용해 요약할 수 있다. 노트 앱 자체 내에서도 오디오를 녹음하고 기록할 수 있게된다. 다만, 전화앱에서 녹음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알려진다.

다만 녹음된 오디오를 적는 기능은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북경 중국어, 광둥어 및 포르투갈어만 우선 제공된다. 한국어 사용자의 경우 음성을 글자로 전환하고 요약해주는 기능을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날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 불리는 인공 지능(AI)을 공개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넬 연결이 없어도 기기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심지어 애플 인텔리전스는 특정 작업을 온디바이스 형태로 처리할지,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지에 대해 판단하는 기술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업계에 생성형 AI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이에 애플도 주요 제품에 AI를 통합했다. 애플에 따르면 새로운 AI 기능은 응용 프로그램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언어, 이미지, 동작 및 사용자의 개인적인 업무를 보조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텍스트 보완 및 분석, 데이터화 작업, 자동 작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시로 이메일 내용을 분석해 관련된 연락처와 파일을 찾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또 사진 일부를 보고 원본 이미지를 생성하고 스스로 그림을 그리거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와 초거대언어모델(LLM)의 발전은 애플 제품의 사용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일상, 관계, 의사소통 등 개인적 맥락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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