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 대표, ‘본업 경쟁력 강화’ 실적으로 입증[2024 100대 CEO]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 기능 통합 시너지’ 특명 문제 없이 진행

주요 성장 동력인 점포 외형성장도 재시동
신규 점포 출점하고 기존점 리뉴얼 작업도 적극 확대

‘가격파격 선언’ 프로젝트도 순항
직소싱·대량 매입·제조업체 협업 등 독보적 노하우 활용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한채양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이마트 핵심 3사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대표로 부임하며 흑자전환 및 체질개선을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대표가 조선호텔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20년 호텔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받았다. 하지만 한 대표는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며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조선호텔 성수 김치공장 확장, 본사 내 테이스트 키친 개설을 통한 HMR 상품 본격 확대, 온라인 베이커리 시장 진출 등이 한 대표가 주도한 성과다. 리테일 사업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내실을 다진 결과 2022년 5월 53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텔 대표로 보여준 리더십과 위기 극복 능력을 바탕으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로 부임한 한 대표는 이마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대한민국 유통업을 혁신해온 이마트의 일등 정신과 자부심을 되살리자”며 이를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이마트의 영업기반이자 주요 성장동력인 점포의 외형성장 계획을 밝히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또한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고객들이 새로운 소비 행태를 반영한 ‘찾아올 수밖에 없는 대형마트’라는 목표로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 개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실천은 2024년 시작과 함께 선보인 ‘가격파격 선언’ 프로젝트다. 이는 유통업체의 핵심인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을 강조한다.

가격파격 선언 프로젝트 중 특히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은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 극대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이마트는 1분기 별도 기준으로 총매출 4조20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45%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대표를 동시에 맡으며 3사의 기능 통합 시너지 창출이라는 특명도 지휘하고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7월 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한다. ‘통합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물류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객 혜택을 증대하는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통합 이마트는 우선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하고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여 미래 성장을 이루는 혁신적인 이마트를 설계할 방침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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