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전' 尹 발표에 주가 치솟자…가스공사 임원들 주식 매도

한국가스공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최근 동해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급등하자 임원들이 보유주식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임원 4명이 지난 5일과 7일 이틀간 보유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지난 5일 공사 등기임원 2명이 보유 주식 246주, 2195주를 각각 3만7988원, 3만8700원에 처분했다. 이틀 뒤인 7일에는 또 다른 등기임원 2명이 2394주, 2559주를 4만5000원, 4만6225원에 각각 매도했다.

해당 매도분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 전부로, 구체적인 매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이 처분한 주식 수는 총 7394주로, 약 3억2000만원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탐사 시추 승인 사실을 직접 국정 브리핑에 나섰다.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동해 석유·가스전의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이 주식을 판 5일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이르면 11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해역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탐사·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날이다. 이날 동해 석유·가스전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방한했다.

7일에는 방한한 아브레우 대표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가스공사 임원의 자사주 매각은 동해 가스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상임이사 2명은 5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됨에 따라, 공직자윤리법에 의거, 주주총회 5영업일 이내 가스공사의 주식을 매도하라는 관련부서의 권고를 받아 각각 6월 3일과 4일에 주식을 매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해당 권고는 가스전 발표일인 지난 3일 이전에 시행됐고 가스공사에선 상임이사들의 자사주 보유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임이사 1명에 대해선 “자사주 매각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노동이사로 사내에서 일하기 때문에 본인이 자발적으로 공직자 윤리법을 적용해 주식을 매도했다"면서 "본부장 1명은 어제(11일) 가스공사를 퇴직하면서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