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원 불이익 있어도"...영재 '과학고' 지원자 늘어난 이유는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영재학교 경쟁률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13일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영재학교 경쟁률 현황’을 공개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7곳의 경쟁률 집계다.

7개 영재학교는 지난달 27일까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완료했다. 접수 결과 총 669명 모집에 3985명이 지원, 5.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5.86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지원자 수 역시 전년(3918명) 대비 67명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쟁률이 7.5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7.37대 1 ▲대구과학고 6.56대 1 ▲서울과학고 6.18대 1 ▲광주과학고 5.58대 1 ▲경기과학고(4.99대 1) ▲대전과학고(4.09대 1) 순이다.

영재학교는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소질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며 특히 과학과 수학 등 이공계열 부분에 특화된 학생들이 지원하게 된다.

영재학교 학생이 의대를 지원할 경우 내신에 불이익이 있고 교육비와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며, 학교생활기록부에도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다.

종로학원 측은 “영재학교 지원자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에서 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한 학생들”이라며 “의대 증원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이들이 일반고 등으로 진학 경로를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도 영재학교 입시에서는 의대 진학을 노려 영재학교가 아닌 명문 자사고·일반고에 진학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영재학교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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