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아파트’ 한남 더힐, 입주 10년 넘어도 여전히 잘 나가는 이유[스타의 부동산]
입력 2024-06-14 17:24:38
수정 2024-06-14 17:24:58
BTS 진, 한때 2채 보유…1채 부모님께 증여 ‘미담’
사생활·녹지 다 잡은 쾌적한 단지, 유명 재벌·연예인 다수 거주
지난 12일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다음날 허그회를 여는 등 활동을 재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그가 입대 전 보유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 더힐’ 아파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1년 입주를 시작한 ‘한남 더힐’은 입주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남 더힐은 지난 부동산 상승기에 3.3㎡ 당 1억원 시세를 넘긴 바 있으며,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에는 전용면적 240㎡ 한 가구가 12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단지는 같은 한남동에 자리한 ‘나인원 한남’, ‘유엔빌리지’와 마찬가지로 한남대로변에 자리해 교통이 편리한 입지를 자랑한다. 한남대교를 통해 강남권으로, 남산1호터널을 통해 강북 도심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매봉산 자락에 둘러싸여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며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부지 일부가 제1종일반주거지역인데다 고도제한이 적용돼 용적률이 120%에 불과한데, 이로 인해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어 ‘도시 속 타운하우스’ 같은 단지가 조성됐다.
한남 더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단지로도 유명하다.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옛 단국대학교가 있던 아파트 부지를 2006년 2800억원 매입하며 지어졌으며, 고급단지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후 한남대로 맞은 편 ‘나인원 한남’도 같은 방식으로 분양됐다.
입주 후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와 소지섭, 이영자 등 유명 연예인이 다수 거주하기도 했다.
그중 대표적인 연예인은 BTS로 2017년부터 한 가구를 임차해 단체 숙소로 사용했다. 이후 BTS 맏형인 진은 2019년 7월 한남더힐 전용면적 233㎡를 약 34억원에 매입한 뒤, 같은 해 12월에는 전용면적 206㎡을 42억8000만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진은 부친, 모친과 공동명의로 전용면적 206㎡를 소유하다가 자신의 지분 35%를 부모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진 외에 RM도 2019년 한남더힐 233㎡을 49억원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58억원에 매각한 뒤 나인원 한남을 매수했다. 지민 역시 나인원 한남 전용면적 244㎡를, 정국은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등 용산구 동쪽 지역인 이태원동, 한남동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한남동 일대는 일명 ‘영 앤 리치’들이 모이며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1월 한남 더힐 전용면적 233㎡을 94억5000만원에 사들인 매수이 1998년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해당 주택에는 근저당권에 설정되지 않아 매수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