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이끄는 글로벌 전략가[2024 100대 CEO]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쌓은 ‘글로벌 전략가’다. LG 재직 기간 중 절반 이상 해외에서 근무하며 얻은 인사이트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LG전자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비전 실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사장은 특히 글로벌 선도 가전기업을 넘어 ▲B2B(전장, 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Non-HW(구독, WebOS 콘텐츠 등) ▲신사업(로봇, 전기차 충전 등) 분야의 청사진을 그렸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격전지이자 전 세계에서 AI가 가장 치열하게 논의되는 미국 서부지역을 찾아 세계적인 수준의 AI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영입하고 사업 전 영역에 걸친 AI 가속화 전략 구상에 돌입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이후 샌프란시스코 소재 유력 기관투자사의 고위급 투자 담당 임원 대상 기업설명회를 주관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주최하는 ‘MS CEO 서밋’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AI 우군을 확보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조 사장의 리더십 아래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4조2278억원, 영업이익은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의 경우에도 과거 펜트업(Pent-up)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보였다.

특히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에서도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에서 두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랐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성과를 창출했다. 또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수억대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모델을 강화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한다. 또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한다.

우선 가전제품 렌털을 넘어 제품 관리와 가사 관련 서비스까지 연계한 구독 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는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구독 사업에서 매출 3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446억원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AI 기반 로봇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서비스로봇 등 상업용 로봇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용 로봇 분야,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의 가정용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렇듯 사업 방식의 변화와 B2B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앞세워 올해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959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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