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밸류업 1호’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2024 100대 CEO]

[2024 100대 CEO]


‘밸류업 1호’ KB금융지주가 기분 좋은 꼬리표를 달았다.

KB금융은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에 나섰다.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온 데 이어 밸류업 공시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도 가졌다.

5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계획이다. 이는 상장사가 자율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 공시하는 방식인데 KB금융이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 계획을 밝히며 동참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간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혀왔다.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자금은 많지만 주가는 저조한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밸류업 1호’ 타이틀에는 CEO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5월 16일(현지 시간)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지자체·금융권이 공동 개최한 미국 투자설명회(IR)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을 어떻게 높일 건가, 그 수준은 얼마냐 이렇게 질문한다면 우리는 지속해서 ROE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주주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현재 40% 수준까지 끌어올린 높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미 KB금융은 국내 금융그룹사 중 은행과 비은행 사업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을 받는다. 향후 그룹 차원의 투자 비즈니스 운용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함과 동시에 보험, WM, CIB 시너지 체계 기반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양 회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은행, 비은행 부문 간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불확실한 영업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었으며 국내 영업권을 대표하는 11개 계열사들의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KB금융그룹이 지향하는 넘버원1 금융 플랫폼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결실로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총 영업이익은 약 16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B금융은 2023년 주당 배당금을 3060원으로 결정하며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확대했다. 또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KB금융이 지난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한데 이어 추가 단행한 것이다.

양 회장은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주 중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절차를 밟았고 분기 균등 배당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며 “앞으로 전체적으로 최소한 명목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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