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 ‘고객 중심’ 경영으로 최고 생산성 달성 [2024 100대 CEO]

현장의 소리 경청하는 리더십, 소상공인·자영업자와 동반성장에도 힘써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이승열 하나은행장. 약력: 1963년생,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1991년 외환은행 입행, 2020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겸 사회가치본부장(부행장), 2021년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장(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부사장), 2022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2023년 하나은행장, 2024년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미래성장전략부문장, 그룹브랜드부문장(현)



하나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우수한 성과지표를 달성했다.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으로 당기순이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5288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중 생산성 분야에서 1위(4억160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생산성은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전이익(충전이익)을 나타낸다. 이 수치는 충당금이나 자산규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은행의 영업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과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이승열 은행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손님과 현장, 그리고 리스크관리에 집중해 나올 수 있었다.

이승열 은행장은 은행의 존재 이유인 ‘손님’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현장’ 위주의 영업을 강화해 ‘손님 퍼스트(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에 뿌리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경청득심(敬聽得心)’의 태도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주문이었다. 경청득심은 이 은행장의 좌우명이자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이한 이 은행장은 경청득심의 마음으로 영업점을 자주 방문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던 그는 영업현장을 방문하면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직원들과 소탈하고 진심 어린 소통을 함으로써 존중과 배려의 기업문화 정착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그는 전략, 리스크관리, 재무 등 은행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능력을 바탕으로 고금리와 고물가의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연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은행 NPL커버리지비율 205.5%, 연체율 0.26%로 양호한 관리 지표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 은행장은 올해 하나은행을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내실’과 ‘협업’을 경영 키워드로 하나은행만의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 외국환, 자금시장 등 강점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 은행장의 경영 철학과 방향을 임직원들과 공유함으로써 국내 1등 은행을 넘어 아시아 1등 은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와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민생금융지원방안’에도 힘쓰고 있다. 약 3557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님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이자캐시백 ▲에너지생활비 ▲통신비 ▲경영컨설팅 지원 등 은행이 자체 마련한 자율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이외에도 1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온 스토어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프로그램은 총 3가지로 약 3300여 개 사업장에 ▲기기 지원(고효율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기기)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간판 및 실내보수) ▲토털 솔루션 컨설팅 지원 등을 제공한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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