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독보적인 기술력 앞세워 실적 선방[2024 100대 CEO]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약력: 1963년생, 대동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카이스트 대학원 전자공학 석·박사, 201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개발실장, 2014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2017년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현)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00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디램(DRAM) 개발실장, 전략마케팅실장, 미주총괄 등의 요직을 거치며 활약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2020년 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최 사장은 취임 초부터 기술과 품질을 강조해왔다. 그는 “연구소가 ‘작품’을 만들면 개발과 제조가 이를 ‘제품’으로 만들고 영업과 품질 부서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본질”이라고 늘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앞세운 그의 지휘 아래 삼성디스플레이는 매년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CD 패널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쟁사들이 수년 동안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전망도 밝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독보적인 OLED 기술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런 가운데 노트북, 태블릿 중심의 IT 산업의 기술 흐름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약 1213만 대로 전년(378만 대) 대비 221%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 역시 약 409만 대에서 531만 대로 약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은 최근 OLED가 탑재된 태블릿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등 IT용 O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OLED 시장 내 점유율은 2021년 8.7%에서 2023년 45.1% 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향후에도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업계 최초로 개발한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용 원형 OLED를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반응도 심상치 않다. 미니(MINI)가 즉각 삼성디스플레이에 러브콜을 보냈다. 24년형 미니 신차에 원형 OLE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정교한 레이저 가공 기술 등이 반영된 원형 OLED는 전통적인 사각형 CID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OLED로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여러 연구개발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좋은 인재 확보를 통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2027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1위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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