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 담금질 돌입[2024 100대 CEO]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약력: 1963년생, 경성고, 고려대 경영학과, 일본 게이오대 경영관리학 석사, 중국 칭화대 이그제큐티브 MBA,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겸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2020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투자, 자산운용 외에도 저축은행, 벤처 및 사모펀드(PEF) 투자, 여신전문업, 헤지펀드 운용 등 금융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런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선두에서 키워낸 인물이 김남구 회장이다. 업계에서는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1991년 금융업에 처음 발을 들인 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며 실전 업무를 익혀온 까닭에 업을 꿰뚫는 전문성과 통찰력으로 ‘전문경영인보다 더 금융업을 잘 아는 오너 경영인’이라 불린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1991년 김 회장은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어선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를 택하는 대신 업계 6~7위에 머물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했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후 채권, 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고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와 전무이사, 부사장,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까지 오른 그는 이듬해인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브로커리지(주식중개매매)에 강한 동원증권과 자산관리 부문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의 합병은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힌다. 201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 9년 만인 2020년에는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며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17년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며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했다. 이어 2023년 말에는 자기자본 8조원도 넘겨 종합투자계좌(IMA) 신청 자격까지 갖췄다. 또 김 회장의 주도 아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어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출범과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헤지펀드·PEF 전문운용사 등 금융권 전 사업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총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97조4000억원이다.

올해 김 회장의 목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다. 해외에서 우량 딜을 확보한 뒤 이를 상품화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티펄파이낸셜, 칼라일그룹, 앵커리지캐피털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협력 관계도 지속 확대 중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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