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해 신성장동력 확보 [2024 100대 CEO]
입력 2024-06-24 08:00:31
수정 2024-06-24 08:00:31
테마형 상장지수펀드 출시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위기 돌파
불리한 시장환경 극복에 적임자
지난해 10월 승진하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미섭 부회장은 해외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 등을 두루 거쳤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할 당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회사 ‘글로벌엑스’를 인수하는 등 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장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김미섭 부회장은 2020년 테마형 상장지수펀드 출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장으로서 경영위기를 극복해냈다. 당시 펀드시장은 코로나19감염증 확산 등으로 직접투자 규모가 줄면서 국내주식펀드에서 약 16조원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이 심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뉴딜 상장지수펀드’와 국내 최초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인 ‘타이거 AI코리아그로브액티브’, 클라우딩 컴퓨터 관련 상장지수펀드 ‘CLOU’, 로봇과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는 ‘BOTZ’ 등 다양한 테마펀드를 출시해 2020년 6조원이 증가한 50조원의 상장지수펀드 운용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최근 상황에서 수익을 다양화, 안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수장으로서 김 부회장은 적임자라는 평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속가능한 수익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 추진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을 이룰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법인 자기자본이 4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적극적인 해외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성장은 다시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인도 해외법인은 영업 개시 2년 만에 온라인 브로커리지 누적 계좌 약 115만 개를 달성했으며 향후 현지 종합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미섭 부회장은 2024년 인사를 통해 함께 대표이사에 오른 허선호 부회장과 신년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글로벌 비즈니스와 투자, 디지털과 연금비즈니스의 규모와 내실에서 모두 초격차를 내기 위해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는 인도 로컬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기점으로 인도 시장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의 지역별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