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40년 '신한맨'…'고객중심' 경영 집중[2024 100대CEO]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변화에 도전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리더십으로 고졸 행원 출신에서 그룹 지주사 회장까지 오르는 신화를 썼다. 진 회장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1982년 신한은행이 창립되자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겨 인력개발실과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장 등 인사·영업·글로벌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18년간 일본 현지에서 근무하며 오사카지점장을 거쳐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진 회장은 2015년부터 SBJ은행 법인 대표를 맡아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진 회장은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 상무급인 일본 법인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데 이어 석 달 만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올랐다. 2019년부터는 신한은행장을 맡아 ‘리딩 뱅크’로 키웠다. 2023년 3월 신한금융그룹의 4번째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고객중심 경영’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지향점으로 삼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진 회장의 의지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조직 개편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2023년 7월 지주회사에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하고 11개에 달한 지주사 부문을 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보호 등 네 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각 그룹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해왔던 소비자보호 관련 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일원화했다.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금융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와 함께 그해 8월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11개 그룹사의 금융소비자보호 담당 임원 및 부서장들과 함께 ‘선제적 대응을 통한 탁월한 금융소비자보호 환경 조성’을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략 목표로 정했다.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 역시 고객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진 회장은 2022년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인 ‘뉴 쏠’을 선보인 이후 1년여의 노력 끝에 2023년 12월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신한슈퍼SOL'을 출시했다.

신한금융은 ‘신한 슈퍼SOL’ 관리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로그인 및 메인화면 이용 시 속도 개선, 고객 피싱 방지 서비스 강화 등 고객들의 다양한 요청 사항을 듣고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 슈퍼 SOL’은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 출시 한 달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각 그룹사 앱을 연계성 있게 확장, 융합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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