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철수설이 웬말…한국 사업 새 장 연다[2024 100대 CEO]

[2024 100대 CEO]

한국지엠이 최근 ‘한국시장 철수설’ 논란을 잠재우듯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인기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지난 5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111.5% 증가한 총 3만1757대가 해외시장에 판매되며 출시 이후 최대 해외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 5월 완성차 기준으로 총 5만924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8% 늘어난 총 4만8584대를 기록해 2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효자 품목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회사 측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 이후 최대 해외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핵심 전략 차종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2025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와 신규 컬러 등 옵션을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동결한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뛰어난 상품성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제품들이 가진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회사를 이끄는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3대 핵심 전략으로 △제품 및 브랜드 경험 확대 △세일즈 및 서비스 경험 확대 △전기차 경험 확대를 발표했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올해 3가지 핵심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미국 고유의 제품 경험을 원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모든 영역에서 고객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지엠만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가 상반기에 서비스 적용한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는 강력한 무기다. GM이 1996년에 출시한 텔레메틱스 서비스로 사고·도난 시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현재는 커넥티비티 서비스 개념으로 확장돼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의 내비게이션, 응급 구호,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이 밖에도 한국지엠은 세일즈·서비스 강화를 위해 올해 7월 서울서비스센터를 열고 애프터마켓 부품 판매 서비스 AC델코의 사업 범위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1990년 GM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에서 생산 프로젝트 엔지니어로서 GM에서의 첫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멕시코 및 미국에서 산업 엔지니어링 매니저 및 차량 라인 임원을 포함해 다양한 역할을 역임했다. 2008년 그는 GM 멕시코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의 임원으로 선임됐으며 최고임원그룹 멤버가 됐다. 2012년에는 한국지엠 기획·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으며 이후 2015년에는 GM 우즈베키스탄 사장, 2017년에는 GM 러시아 총괄 임원에 각각 선임됐다. 2012년부터 수년 동안 한국지엠에서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시장의 동향과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EO 선임 당시 그는 “중요한 사업 전환기에 GM의 한국 사업을 이끌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사업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 성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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