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메가캐리어' 탄생 임박…세계 10위권 도약[2024 100대CEO]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조원태 대한항공(한진그룹) 회장이 4년여 동안 진두지휘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이와 함께 “통합 항공사를 출범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신규 취항지를 확보해 고객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조 회장의 메가 케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그간 팬데믹 위기 속 급증하는 화물 사업을 공략하며 실적을 탄탄하게 유지해 왔다. 조 회장이 4년간 추진해온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가 합병 승인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미국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는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 3파전을 벌였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화물 항공사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한 뒤 7월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EU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EU가 요구한 추가 조건 중 하나인 ‘유럽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진입도 지원 중이다. 신규 진입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EU의 최종 승인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면서 이제 두 항공사의 합병까지는 사실상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게 됐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하고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EU 결과에 따라 미국의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여객 기단 재편을 통해 전열도 재정비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 달간 EU의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사로부터 최신 항공기를 잇따라 구매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조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회사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에 걸맞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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