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 시장 불안 속 수익성 제고에 박차 [2024 100대 CEO]
입력 2024-06-24 08:01:04
수정 2024-06-24 08:01:04
그룹 내 요직 거친 재무·전략통, 고부가가치 신사업 전략 강조
[커버스토리: 2024 100대 CEO]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그룹 내 타 계열사 대표이사와 재무, 전략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최고위급 인사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최정우 전 회장 체제에서 지주사 전환과 신사업 추진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한 2인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최종 후보(숏리스트) 6인 중 장인화 현 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더불어 3명의 내부 인물이기도 했다.
이 같은 경력을 갖춘 전중선 사장이 올해 포스코이앤씨 지휘봉을 잡으면서 업계에선 그가 자사 수익성 제고에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은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며 주택 매수 심리가 가라앉은 한편 금리,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율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 매출 10조1657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률은 2021년 5.4%, 2022년 3.3%, 2023년 2.0%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에 전 사장이 이끄는 포스코이앤씨는 특히 주택사업 분야에서 선별 수주를 바탕으로 내실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 활황 당시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선다는 평가를 들었던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현대건설과 맞붙었던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입찰 이후 경쟁입찰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적극적이었던 한성희 전 사장 시대와 급격히 달라진 모습이다. 대우건설과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 강남구 개포5단지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예측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은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에코앤챌린지(Eco & Challenge)’라는 사명에 걸맞은 신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외 플랜트·인프라·건축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차전지와 수소, 제로에너지빌딩과 스틸 모듈러, 해상풍력 등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전중선 사장은 “수소환원제철과 2차전지 소재 생산 플랜트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그린 라이프(Green Life) 주거 모델을 상품화하는 등 친환경·미래 성장 사업의 선두 주자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