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 "트럼프플레이션 대비해야"

미국 투자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 심화될 것"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한국경제신문



미국 금융사의 투자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인플레이션 심화를 우려하며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20일 골드만삭스가 최근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을 매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금은 금리와 물가 등의 변동 위험에서 안전한 대표적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상승, 이민 단속 정책으로 노동력 축소, 미 중앙은행(Fed)의 독립성 약화 등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는데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들을 두고 나온 예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편적인 상품에는 10%,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통상 관세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외국의 무역업자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을 철수하게 된다. 미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공급이 감소하고 국내 제품은 가격이 상승한다"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강력하게 이민을 단속하려는 정책은 노동력 부족을 야기해 임금 상승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저임금 노동 시장을 구성해 평균 임금을 줄인다.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미국 물가상승률 그래프.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공화당 승리 시나리오에선 물가 상승, 경제 성장 둔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비슷한 분석 결과를 내놨으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물가 상승률을 2026년과 2027년에 0.5%∼1%포인트 더 높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 조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는 요인 중 하나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상승해 2022년에는 8%를 넘겼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세 정책, 친환경 에너지 정책, 과도한 정부지출 등을 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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