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기피한 일에 외국인 노동자가"...외신도 주목한 ‘화성 리튬 공장 화재’

경기 화성 리튬 제조공장 참사에 대해 주요 해외 언론들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외신들은 이번 화성 공장 화재를 리튬 배터리 주요 생산국에서 발생한 ‘인재’라고 집중 보도했다.

BBC는 리튬 배터리 여러 대가 폭발한 후 한국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며 ”한국은 전기 자동차부터 노트북까지 다양한 품목에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의 주요 생산국“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수많은 산업 재해로 한국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는 ”한국에서 매년 수십 명의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하자 2년 전 산업 재해가 발생한 회사의 임원을 처벌하고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다“면서도 ”새로운 법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산업재해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리튬 1차 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로 지금까지 22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국적 1명, 미상 1명 등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포함됐다.

NYT는 ”수십 년 동안 낮은 출산율을 겪은 한국은 기피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점점 더 이주 노동자에 의존하게 됐다“며 ”화성과 같은 공업 도시의 소규모 회사들과 농촌 지역은 이주 노동자 없이는 돌아가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첨단 기술과 제조업으로 유명하지만 오랫동안 화재를 비롯한 인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꼬집었다.

AP통신은 "최근 수십년간 조선족을 포함한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주했다"면서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종종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공장직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저임금 일자리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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