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내주 방한…삼성·SK·효성 만난다

2022년 12월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앞서 환담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 사진=삼성전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7월 초 방한한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팜 민 찐 총리는 다음 달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조 부회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다. 베트남 측에서는 팜 민 찐 총리를 비롯해 기획투자부 장관, 외교부 장관, 기업사절단 등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포럼에서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베트남에 공식 진출한 효성그룹은 현재까지 총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을 투자해 하노이, 호찌민, 남부 동나이성 등에 9000여명의 현지인 직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호찌민시 첨단기술지구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5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WEF·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올해 베트남에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효성그룹의 베트남 총 투자 금액이 55억 달러(약 7조4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하노이에서 열린 팜 민 찐 총리 주재 한국 재벌 총수 간담회에서 "효성은 베트남을 전략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향후 100년 동안 회사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도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10월 28일 베트남에서 열린 '국가수소서밋'에서 축사를 통해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SK그룹



포럼과 별개로 팜 민 찐 총리가 이번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고 삼성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I), 삼성전자호찌민가전복합(SEHC) 등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2008년 박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건설하면서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224억 달러(약 30조70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기업(FDI)에 올랐다. 지난 5월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이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매년 10억 달러(1조3700억원 수준) 수준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에서는 최고경영자(CEO)급과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2일 미국 출장 길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7월 초까지 미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C 자회사 SK리비오가 하이퐁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SK E&S는 베트남 발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베트남의 꽝찌성 인민위원회 및 T&T그룹과 청정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 석탄 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내용이다. SK E&S는 현지에서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 운영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베트남 호찌민에 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대표사무소도 열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베트남의 대기업그룹인 TTC의 자회사 GEC와 합작법인 솔윈드에너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동남부 떠이닌 지역에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라오스와의 국경 부근에 756㎿ 규모 육상풍력발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SK E&S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 운영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RE100 솔루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도 팜 민 찐 총리와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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