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탄핵 동의 100만명 넘었다···"불통 대통령 탄핵이 답"vs"또 탄핵? 국제적 망신" 의견대립

6월 20일 국회 청원 홈페이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올라와
청원 동의 엿새만 20만명, 아흐레 만 60만명 넘어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국민청원이 3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10시 30분께 국회 국민청원동의 사이트에 올라온 이 청원 동의가 1,000,002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이 청원은 엿새만에 20만명을, 아흐레 만에 60만명을 넘어섰고, 3일 100만명을 넘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등록 후 30일 내 5만명의 동의를 얻게 되면 청원 접수를 거쳐 해당 소관위원회 및 관련위원회에 회부된다. 소관위원회 심사를 통해 채텍 및 폐기로 의결하게 되며 채택 시 본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정부로 이송된다.

청원 시작 직후 이미 5만명을 넘긴 이 청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가운데 한 때 국회 청원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접속자 수가 몰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청원 내용은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행사:군사법원법 위반 ▲명품 뇌물 수수, 주가조작,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조작:윤석열-김건희 일가의 부정비리, 국정농단 ▲전쟁 위기 조장: 평화통일 의무 위반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대법원 판결 부정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방조:국가와 국민의 생명 안전권 침해로 총 5가지 사유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민청원을 두고 여야 의견은 치열하게 공방을 펼치고 있다.

2일 제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탄핵 청원(서명)이 9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 한반도 전쟁 위기 조장 일제강제동원 피해 친일 해법 강행,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방조가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야 지지세력의 의견도 엇갈렸다.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ㅅ씨는 "이번 정권의 언론통제 행태만 봐도 독단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국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탄핵이 답"이라고 말했다. 30대 주부 ㅂ씨도 "그간의 행태로만 봐도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생각들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이 포용하고 협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데 불통인 대통령의 모습만 떠오른다"고 탄핵을 찬성했다.

반면 40대 자영업자 ㅇ씨는 "또 한 번의 탄핵은 국제적 망신"이라면서 "다른나라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지 걱정이다. 다음 대통령은 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전문직 ㅎ씨도 "(대통령이) 딱히 잘하는 건 없지만 그렇다고 탄핵까지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청원에 관해 2일 "명백한 위법사항이 있지 않는 한 탄핵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번 상황을 잘 주시하고 국회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원은 7월 20일까지 진행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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